연인 나무
기댈 수 있어 편안하겠다
안아줄 팔 있어 행복하겠다.
그렇게 서로
기대고 안아주고 품어주니
서로 다른 개성
더 빛나게 되는 걸까.
키 큰 뽕나무 한 그루에 기대어
찔레나무 키를 키웠나 보다
가느다란 찔레나무를 연인인 듯
팔로 안아주고 보듬는 사랑.
찔레나무는 뽕나무에
팔을 늘어트려 능수버들인 양
편안하게 꽃을 피웠다
뽕나무의 사랑으로.
훗날 뽕나무에 찔레꽃이
피는 희귀한 나무로 보이겠다.
다정한 이 있어
둘은 오래도록 의지하며
기쁘게 살겠구나.
사랑하는 기쁨으로
오래도록 행복하겠다.
- 김경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