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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를 이해할 수 있다면 내 나이를 이해할 수 있다면 하루에 한 번쯤은 하늘을 올려보고 저녁노을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고 그렇게, 깨알같이 쌓이는 나날을 음미하면서 작은 일에 감동할 수 있는 순수함과 큰일에도 두려워하지 않아 담대할 수 있고, 솔직히 시인할 수 있는 용기와 남의 허물을 따뜻이 감싸줄 수 있는 포용력과 고난을 끈기 있게 참고 인내할 수 있기를. 무사안일에 빠지지 않고 보람과 즐거움으로 충만한 하루를 통해 지금, 내 나이를 이해할 수 있다면. - 지산 이민홍 -
침묵하는 연습 침묵하는 연습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 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 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 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 유안진, '그리운 말 한마디' 중..
아름다운 책 아름다운 책 어느 해 나는 아름다운 책 한 권을 읽었다 도서관이 아니라 거리에서 책상이 아니라 식당에서 등산로에서 영화관에서 노래방에서 찻집에서 잡지 같은 사람을 시집 같은 사람을 한 장 한 장 맛있게 넘겼다 아름다운 표지와 내용을 가진 책이었다 체온이 묻어나는 책장을 눈으로 읽고 혀로 넘기고 두 발로 밑줄을 그었다 책은 서점이나 도서관에만 있는 게 아닐 것이다 최고의 독서는 경전이나 명작이 아닐 것이다. - 공광규 -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운 마음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운 마음 찬란하게 빛나는 영롱한 빛깔로 수 놓아져 아주 특별한 손님이 와야 한 번 꺼내놓는 장식장의 그릇보다 모양새가 그리 곱지 않아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언제든지 맘 편하게 쓸 수 있고 허전한 집안 구석에 들꽃을 한 아름 꺾어 풍성히 꽂아두면 어울릴 만한 잘박한 항아리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오해와 이해 사이에서 적당한 중재를 할 수 있더라도 목소리를 드 높이지 않고 잠깐 동안의 억울함과 쓰라림을 묵묵히 견뎌내는 인내심을 가지고 진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꾸며진 미소와 외모 보다는 진실된 마음과 생각으로 자신을 정갈하게 다듬을 줄 아는 지혜를 쌓으며 가진 것이 적어도 나눠주는 기쁨을 맛보며 행복할 줄 아는 소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글 중에서 -
물감 한 방울 물감 한 방울 난 그냥 투명한 맑은 물이었습니다. 그대는 어느날 물감 한 방울로 살며시 제게 다가왔지요. 처음에 난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 한 방울의 물감이 어떻게 변해갈지를.. 점점 번지고 스며들어서 나는 어느새 사라져가고 그대의 색깔로 변해갑니다. 그대는 강한 색의 물감이었죠 이제 나는 그대의 색깔이 되고 맑은 물로 그대로 남을 줄 알았지만 색깔은 점점 그대를 닮아갔습니다. 마음 속 깊이 가슴 깊숙히 그대가 번지고 스며들어서 이제는 나와 그대 하나의 색이 되고 그대는 나를 물들여 버렸습니다. 그렇게 다가와 나를 물들인 그대를 진정 사랑합니다. - 이경찬 / 물감 한 방울 -
행복의 비밀 행복의 비밀 세월이 흘러 오랜 인생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고 있다. 쾌락과 향락이 눈으로는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사라져 버리는 신기루와 같은 것을. 반면 고뇌와 고통은 현실성을 띤 실제적인 것이라는 것. 이러한 교훈을 깨달으면 행복과 향락의 추구를 그만두고, 오히려 고통과 고뇌가 다가오는 길을 차단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고통없이 잔잔한 생활이다. 불행해지지 않으려면 특별히 행복해지기를 바리지 않는 것, 그것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비결이다. - '오늘 행복하기로 결심했다' 중 -
목표가 있다면 목표가 있다면 자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목표가 있다면 그리고 자기가 바른길로 들어섰다는 확신만 있다면 남들이 뛰어가든 날아가든 자신이 택한 길을 따라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느 나이에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시작의 일을 끝까지 했느냐이다. 진실로 지혜롭고 현명한 자는 진실로 조화로운 사람은 어느 것도 거부하지 않는다 만일 길에 바위가 놓여있다 해도 그것을 거부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을 디딤돌로 사용하려 한다. - 한비야, '자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목표가 있다면' 중 -
삶은 놀라운 일로 가득하다 삶은 놀라운 일로 가득하다 순간 마다 일을 자각하며 깨어 있는 의식으로 살아라.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 살아라. 위험을 감수하라. 그러면 그대는 주변에 전혀 다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볼 것이다. 황홀해진다. 삶의 깊이와 의미를 갖기 시작한다. 취한듯이 짜릿하고 황홀한 삶이 전개된다. 순간 순간 살아갈 때 그대는 지식에 따라 살지 않는다. 지식은 과걸붵 온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를 버리고 순간 순간 살아갈 때, 매 순간 과거를 죽이면서 살아갈 때, 그대는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삶을 산다. 어린아이처럼 사는 것, 이것이 현자의 삶이다. 예수는 '어린아이처럼 되지 않는 한 신의 왕국에 들어갈 수 없다' 고 말한다. 지식에 매이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경이감에 넘치는 눈을 갖고 천진난만 하게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