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연습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 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 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 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 유안진, '그리운 말 한마디' 중에서 -
'하루 한마디 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나이를 이해할 수 있다면 (0) | 2023.07.09 |
---|---|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운 마음 (0) | 2023.07.03 |
물감 한 방울 (0) | 2023.07.03 |
행복의 비밀 (0) | 2023.07.02 |
목표가 있다면 (0) | 2023.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