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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마디 힘!

돌아가는 길에서



돌아가는 길에서


뚜껑을 열면

뻐꾸기 우는 사연 없는 집이 어디 있으랴


구름 따라 흘러가고

바람 따라 몰아가며

물길 따라 그렇게 걸어왔는데


링거 줄에 묶인 몸을

목숨이라고 붙들고 앉은 사람들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야


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어나고

씨앗을 떠나보내며


단팥빵같이 달콤한 사랑도

풋감처럼 떫은 이야기도

다 접고 나니

홀로 부르는 아리랑인데


눈 감겨 줄 사람이 곁에 있다면

죽음을 함께 할 사람이 옆에 있다면

피딱지 앉은 상처도 아름다우리라.


푸르른 그날이 사라지고

석양도 저무는 어둠 맞으며

돌고 도는 돈이 아니라


인연 줄에 매달린 정들이

조르르 배웅하는 그날에 감사하리라.


- 목필균 - 


(어플 :좋은마음, 좋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