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세상이지만
조금 천천히 가고 싶은데
세상은 너무 가쁘게
기다림도 여유도 없이
자꾸만 재촉을 한다.
세상이 너무 빨리 달리고 있다.
빠르면 좋은 것도 있게지만
놓치는 것도 많을 터인데.
숨이 턱에 차고
지쳐 쓰러질 듯 목이 마르는데
쉬지 않고 달리기만 하려는가.
멈추고서 오래도록
가만히 보고 있으면
아름답고 고운 것도 많고 많은데
바빠서 보지 못하고
놓쳐버리는 아쉬움 들은
또 어이하랴.
파아란 하늘도 보고 싶고
피어나는 예쁜 꽃도 달도 보고 싶고
밤하늘의 고운 달도 보고픈데.
하늘은 언제 보았는지
달님은 언제 보았는지
기억 저편에 있지는 않은가.
길은 걷다 벤치 하나 있거든
감사한 마음으로 가만히 앉아
하늘도 바라보고
주변도 천천히 바라보는
여유 하나쯤 가져보자.
그리운 사람에게
사랑하는 사람들 생각하며
안부라도 한 번 전해보자.
그래 가끔은 쉬면서 가고
때로는 조금 천천히도 가보자.
아름다운 많은 것들이
하나씩 보일 것이니.
- 이경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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